[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 다시 되돌아 보는 박상수 감독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 다시 되돌아 보는 박상수 감독
  • 뉴스N제주
  • 승인 2024.05.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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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박상수 감독과 이만수 감독

전 쌍방울 레이더스 1993년 1차 지명을 받았다가 부상으로 인해 박상수는 1994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았다. 현역 시절에 보여 주었던 성실함과 바른 생활은 지도자가 된 지금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다. 

내가 박상수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2018년 3월이었다. 박상수 감독을 라오스 여자야구국가대표 최초로 파견할 때 “박상수 감독은 묵묵하고 성실한 인품을 지녔고 자기만의 야구 철학이 있는 지도자”였다.

박상수 감독은 이미 야구 바닥에서 능력있는 지도자로서 더 편하고 좋은 자리가 얼마든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런 모든것들을 다 팽개치고 험난하고 어려운 라오스를 선택했다. 박상수 감독은 얼마든지 지도자로서 탄탄대로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는 그 길로 선뜻 가지 않았다. 나에게는 까마득한 후배이지만 지도자로서 그에게서 훌륭하고 본받을 점이 너무나 많음을 그와 같이 생활하면서 보게 된다..

박상수 감독과 2년을 함께 라오스 야구를 활성화 시키고 발전시키면서 다시 2020년부터 지금까지 서울학동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박상수 감독이 어린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늘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이 공부하며 운동하는 야구팀이다. 야구를 통해 인재를 발견하고 또 공부와 함께 조직과 사회성을 키우는 서울학동초등학교 야구단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 시키기 위해 박상수 감독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팀이다.

 박상수 감독과 이만수 감독

박상수 감독이 현역시절부터 늘 꿈꾸고 추구했던 야구가 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좀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시작했던 서울학동초등학교 야구단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하고 재미가 흥미로 이어져 더 많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 서울학동초등학교 박상수 감독이 늘 꿈꾸었던 야구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박상수 감독 같은 후배지도자들이 많이 배출 되어져서 우리나라의 유소년야구뿐만 아니라 리틀야구 그리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스포츠문화를 이끌어 주기를 야구인 선배로서 진심으로 바란다.

프로 출신 중 수많은 유소년 지도자들이 있지만 박상수 감독처럼 심지가 굳고 사명감을 가진 지도자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이런 젊은 지도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사명인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의 눈 높이에 맞게 신중하면서도 알기 쉽게 야구를 지도하는 박상수 감독은 앞으로 대한민국 야구계를 이끌어 갈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박상수 감독처럼 심지가 굳고 뿌리가 깊은 후배들이 더 아름답고 멋지게 대한민국 유소년야구뿐만 아니라 리틀야구 그리고 초등학교 야구계의 풀뿌리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해 본다.

 박상수 감독과 이만수 감독

( 밑에 있는 글은 2020년 8월달에 쓴 글이다. )

 < 나는 야구인이다 >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거울 앞에 일어나 몸 단정하고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는 모습을 본 아내가 “ 지금 무엇하세요? “ 하는 것이다. 오늘 서울에 있는 서울학동초등학교 찾아가 재능기부 한다는 말에 아내가 대뜸 “ 당신은 청산 야구인이다 “라며 한마디 하는 것이다.

어느덧 현장을 떠난지 6년이 되었다. 지난 6년 동안 매년 전국을 돌며 재능기부 하다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재능기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50년 동안 오로지 한길로 달려오다 보니 가족들과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다가 집에서 몇 달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가끔 재능기부 가더라도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기 보다는 사복을 입거나 아니면 주로 강연을 하곤 할 때가 많았다.

지난 7월 18일은 오래전부터 몇 번이고 박상수감독이 자기 학교에서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재능기부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몇 번이나 미루다가 이번에 승낙을 했다. 박상수감독은 지난 2018년 5월 12일 데이비드토이 신상훈대표의 후원으로 라오스 야구단에 지도자 파견했었다. 1년간의 지도자 파견이 끝이 나고 곧이어 헐크파운데이션에서 재파견을 했다. 거의 2년간의 라오스에서의 지도자생활을 끝내고 지난 1월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박상수 감독과 이만수 감독

헐크파운데이션에서 지도자 파견한 박상수감독이 2년간의 지도자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복기했을 때 라오스 국가대표 여자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가지 말라는 말이 아직도 나의 귓전을 울리고 있다. 늘 성실하게 여자야구 대표선수들을 가족처럼 이끌어 온 박감독이 여자선수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했을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박상수감독처럼 좋은 지도자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박상수감독의 자리는 비록 컸지만 다시 한국에 들어와 훌륭한 인품과 실력을 갖춘 지도자가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을 지도한다고 하기에 앞으로 더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7월 18일 박상수감독이 부탁한 날짜가 다가와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모처럼 현장에서 재능기부 할 생각에 평소와 달리 나의 마음이 흥분과 설렘 속에 방을 서성거렸다. 이런 적이 평소에 없던 내가 마음의 안정을 치하지 못한 나의 마음을 아내한테 이야기 했더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 당신은 천상 야구인이다 “라는 것이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새벽부터 흥분과 설렘으로 인해 유니폼을 입으니 아내의 말처럼 나는 천생 야구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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