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퀴어로 빛나는 제주,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우리”
“다 함께 퀴어로 빛나는 제주,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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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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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벽화 앞에서 현문태림(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의 진행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취지발언 : 임최도윤(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장)▲연대발언 : 김원(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 김형미(진보당 제주 여성-엄마당 대표)  김경희(민주노총 제주본부 사무처장) 장하나(강정평화네트워크) 순으로 이어졌다.

매년 5월 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phobia , Biphobia, Inter & Transphobia, IDAHOBIT [아이다호])입니다. 1990. 5. 17.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장애 목록에서 제외한 것을 기념하여 제정된 이 날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대항하는 행동이 이뤄졌다.

2024년 아이다호를 맞아,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11개 시민인권단체들로 조직된 <2024 제주퀴어프라이드 집행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며 올해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를 선언했다.

개최 선언 기자회견과 함께 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을 기념하는 공모 전시가 연이어 아래와 같이 진행됐다.

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기념 공모 전시
<’존재의 존재’,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우리>
●일시 : 5. 17.(금) 11:00 – 17:00
●장소 : 제주벤처마루 앞 데크
●내용 : 18개 공모 작품 전시
●취지 :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을 맞아 차별과 혐오의 시대에 맞서 하고 싶었던 말들,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을 마음껏 펼쳐 놓은 작품을 전시함으로 자긍심을 고취하고 함.

2024. 5. 17.

2024 제주퀴어프라이드 집행위원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대학생기후행동 제주지역, 민주노총 제주본부,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모임, 전교조 제주지부 여성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진보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 평화민주인권교육 인 (총 11개 단체)]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문

“다 함께 퀴어로 빛나는 제주,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우리”

평화와 평등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다들엉 퀴어의 섬’. 2022년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입니다. 지난 2022년 10월 22일 우리는 공원으로, 광장으로, 일상의 공간으로 문을 열고 나온 퀴어들과 함께, 지지의 마음으로 참여한 많은 시민을 만났습니다. 맘껏 외치고 투쟁하는 하루도 좋지만, 우리 스스로 가볍게 안부를 전하고 서로를 챙기는 일상 같은 하루를 가져보자고 약속하듯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한 번 더 우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 년에 단 한 번인 그 시간을 보내며 실은 하루에 그 두 가지의 날을 모두 산 것 같다던 어느 참가자의 말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벅차게도, 사실 우리는 그날 가슴속이 절로 뜨거워지는 외침과 투쟁, 다정하게 안부를 묻고 서로를 보듬는 안온함을 모두 겪었습니다.

자긍심 행사 '제주퀴어프라이드(전 제주퀴어문화축제)'는 제주의 끈끈한 괸당 문화 속에서 배제당해 온 퀴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퀴어가 이 사회와 공동체의 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두드리는 공식적이고 안전한 장입니다.

제주퀴어프라이드는 지역 내 성소수자 가시화라는 목적과 더불어, 차별과 혐오, 배제에 그 존재로서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소수자의 광장을 쟁취하고 공공의 공간을 만들어 내 왔다는 것에 있어 그 의의를 크게 갖습니다. 지역 내에서 성소수자의 목소리가 배제되거나 줄어들지 않도록, 성소수자의 목소리가 일상의 목소리가 되도록 하는 데에 있어서, 시민사회 안에서 제주퀴어프라이드가 계속해서 존재하며 꾸준히 그 가치를 일구어 나가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리고 올해, 곧 개최되는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는 제주 지역 안에서 인권과 평화, 차별 반대와 존엄에 그 뜻과 마음을 모아 연대해와준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들과 함께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치르는 첫 프라이드입니다.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연대하며 제주 지역에서 매년 이어갈 우리들의 프라이드를 시민사회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일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서로를 들여다보지 않는 시대, ‘우리’가 파편화된 시대입니다. 차별의 일상을 살고, 차별에 끊임없이 대항하며, 거듭 연대만이 나아갈 길임을 매년 매일 매시간 다시금 새롭게 느낍니다.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는 다가오는 여름, 7월 13일 토요일에 개최됩니다. 커다란 지지의 마음도, 미약한 지지의 마음도, 움트는 지지의 마음까지도 모두 모아 ‘다 함께 퀴어로 빛나는 제주’를 엮어낼 것입니다. 그날 다 함께 모여, 한 번 더 무지개색으로 빛납시다.

“다 함께 퀴어로 빛나는 제주,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우리!”

”퀴어가 파도친다, 혐오세력 물러가라!“

”퀴어가 파도친다, 차별행정 설러불라!“

“나중 말고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2024년 5월 17일

2024 제주퀴어프라이드 집행위원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대학생기후행동 제주지역, 민주노총 제주본부,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모임, 전교조 제주지부 여성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진보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 평화민주인권교육 인 (총 11개 단체)]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발언 1. 임최도윤(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장)

안녕하세요,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장 임최도윤입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돌아왔습니다. 2024라는 숫자가 실감 나지도 않는데 벌써 5월이네요. 그래도 올해 이렇게 한 번 더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를 선언할 수 있음에 기쁩니다.

사는 게 팍팍한 매년이지만, 어째 햇수를 더해갈수록 더 비관의 시대입니다. 올해가 반가량 흘렀는데도 그 어떤 감상도 들지 않아서, 저마저도 이 비관과 무기력에 익숙해졌구나 하고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제주퀴어프라이드가 발족한 것이 2017년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것들을 만들고 해내었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헤어지고, 4번의 제주퀴어프라이드를 개최했습니다. 우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늘도 이렇게 어떻게든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어떤 짓을 해도 바뀌지 않는 것 같은 세상에, 수많은 말을 해도 돌아오지 않는 화답에 자주 울화가 치밉니다. 존재와 권리를 무가치하다 폄훼하는 그 잇속에 자주 우습습니다.

먼저 떠난 친구들이 자꾸 우리를 울게 해도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차별과 혐오를 안주로 씹어대던 좋은 기억들만 떠올리며 웃으려고 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마냥 웃을 수 있게 해주는 매 퀴어프라이드마다의 자리가 그래서 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존재의 존재를 위해, 긍정의 존재를 위해 해온 이 많은 것들이, 화가 나서 목소리 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겠기에 일해온 사람들과 그 뜻들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살아서,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해 주세요. 나를 긍정하고, 서로를 긍정하고, 우리를 아껴서, 존재로 바꿉시다.

자꾸 사라지지 말자고 얘기하겠습니다. 사라지지 않겠다고 화답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 사라지지 말자고 또 서로에게 얘기해주세요.

저희는 그러기 위해, 그 누구도 차별에 스러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주퀴어프라이드를 만듭니다.

올해도 설렘과 벅참의 마음으로, 기쁨과 자긍심의 마음으로, 지지와 연대의 마음으로 동참해주세요.

◆발언 2. 김원(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

안녕하세요.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 총대장 김원입니다.

저는 일상이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고 싶어 세월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저희는 최근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행사를 마무리했는데요. 프로그램 중 남영호, 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간담회는 언론에 보도가 되었고 몇개의 악의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런 댓글을 보며 저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아직까지 정의롭지 않은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 서로가 존중받고 존중하는 세상이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입니다. 차별과 혐오 없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세상은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세월호 실천을 통해 배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여기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실천하고 연대해 나가겠습니다.  함께 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발언 3. 김형미(진보당 제주 여성-엄마당 대표)

오늘 5월17일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반대의 날’입니다.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질병 부문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것을 기념하여 매년 5월 17일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기념하고있습니다. 그리고 2004년 5월 17일은 매사추세츠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날이기도 합니다.

성소수자가 겪는 대표적인 차별이 있습니다. 바로 동성혼이 법제화되지 못함에 따라 동성부부가 함께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어떠한 가족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이성 간 법률혼만이 권리를 보장받는 현실에서 동성(同性)부부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또는 그를 떠나보내야 할 때 조차 배우자로서 어떠한 권리도 보장받지 못합니다. 유족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에 있어서도 차별을 받고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5월10일은 한부모가족의 날이었습니다. 한부모 가족의 날은

한부모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근절하고 인식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습니다.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뿐만 아니라, 1인, 비혼가구가 4인가구보다 더 많아진 시대에 나와 함께 생활공동체를 이루고있는 소중한 사람과 가족을 구성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이 되어야하며, 그 어떤 가족형태도 차별이 없어야 하며, 동성(同性)부부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른나라에 비해 동성애를 혐오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여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10년전 2014년에는 동성결혼 찬성이 35%반대가 56%였던 반면에 작년 2023년에는 한국인 51%가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였습니다. 특히 20대는 75%였습니다.

또한 지난 2023년 2월 서울고등법원이 동성부부의 국민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지위를 인정하는 최초의 판결이 있었으며, 작년에 헌정 사상 최초로 민법상 혼인을 동성 간에도 할 수 있도록 하는 ‘혼인평등법’이 발의되기도 했고, 혼인 외에 다양한 돌봄 관계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생활동반자법’도 두 차례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22대 국회 역시 이러한 진전들을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일부 보수 국회의원들이 극우 개신교 단체와 함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선동해왔었는데, 제22대 국회에서는 더이상 잘못된 종교적 신념에 기반한 혐오가 확산되지 않도록, 시민들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으로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혐오와 차별이 아닌 인간존엄을 실현하는 역할을 다해야 할것입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에 저의 진보당에서도 함께 해 나갈것이며, 5월이 누구에게나 따뜻한 가정의 달이 되길 바랍니다.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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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4. 김경희(민주노총 제주본부 사무처장)

우리사회 어디에도 성소수자가 존재합니다.

생존을 위해 일하는 다양한 일터에도 당연히 성소수자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느 사람에게 당신이 일하는 일터에 성소수자가 있냐고 묻는다면 대다수의 경우에는 없다, 모른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성소수자라는 것이 알려지는 경우에 감당해야 할 차별과 배제가 두렵고 무엇보다도 생존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일터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퀴어 노동자가 사업장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괴롭힘으로 성적지향에 대한 추측성 소문, 성별 고정관념에 따른 외모강요, 성별 고정관념으로 인한 업무배제, 아웃팅, 혐오표현 등 그 유형도 다양합니다.

어느 사업장에서는 성소수자를 인정하고 가족수당이나 결혼시 경조휴가 등을 동등하게 보장한다는 것이 하나의 사례로 공유되거나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의 권리가 사업주의 선의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퀴어 노동자나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에 제주퀴어프라이드의 개최를 환영합니다.

사업장에서 배제받고 유령으로 취급받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서 차별에 저항하고 투쟁하고 쟁취해온 역사가 있습니다. 어디에도 있으나 어디에도 없는 퀴어 노동자가 사업장에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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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5. 장하나(강정평화네트워크)

강정평화네트워크 활동가 나장입니다.

혐오 표현은 폭력이자 명백한 범죄입니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폭력에 반대합니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 싸웁니다. 평화는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이 평화운동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래서 혐오는 평화의 적입니다. 전쟁의 명분과 당위성을 날조하고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언제나 이용돼 온 것이 바로 '혐오'라는 도구입니다. 존재를 부정하고 존재를 소거하기 위해 우선 존재를 혐오하게 만듭니다. 혐오는 우리 생각보다 더 잔인하고 더 강력한 폭력입니다. 혐오가 만연한 사회는 폭력적인 사회이고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사회입니다.

성소수자만 혐오하는 사회는 없습니다. 도민 여러분 혐오를 경계하십시오. 혐오에 동조하거나 방관하지 마십시오. 혐오는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 같은 것입니다. 제주는 대한민국 정부가 지정한 세계 평화의 섬입니다. 평화를 지향하는 제주인은 모든 혐오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혐오를 종식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또한 제주도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인권 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민의 인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고(제4조제1항),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할 경우 당사자가 구제받을 수 있도록 지체 없이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합니다(제4조제3항). 즉 오영훈 도지사는 다가올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행사에서 예견되는 혐오 세력의 폭력을 방관해서는 안 되며, 행사 참가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신앙을 빙자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괴롭힘, 모욕과 명예훼손을 일삼는 혐오·폭력·범죄 세력에게 고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결코 폭력의 자유가 아닙니다. 종교의 자유 또한 폭력의 자유가 아닙니다. 성경에서 예수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뉴스N제주]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선언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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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라고(마르코 복음서 12장) 말했습니다. 또한 죽기 직전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도(요한 복음서 13장) 했습니다. 당신들은 대체 어떤 종교적 근거로 혐오를 일삼고 이웃을 해치는 것입니까? 예수는 분노했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썩은 것이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다. 이 뱀 같은 자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의 형벌을 어떻게 피하랴?”(마태오 복음서 23장) 이 말은 신을 빙자하여 폭력을 일삼는 혐오 세력, 바로 당신들에게 한 말입니다. 더 이상 죄짓지 마십시오.

저는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혐오 사회 안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공식 웹사이트 www.stopbullying.gov 에 따르면 온라인·오프라인 상의 괴롭힘(Harassment, Bulling)은 우울증, 불안, 자해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알코올 및 약물 사용 및 의존, 공격성, 폭력이나 범죄 연루(특히 남성 청소년의 경우) 등을 유발하고 자살에 대해 생각하거나 시도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3년 발표한 <청소년 위험 행동 설문조사(2011~2021)>에서 전체 학생 중 15%가 학교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는데, 이성애자(Heterosexual) 그룹의 12%가 괴롭힘을 당한 반면 성소수자(LGBQ+) 그룹은 23%로 두 배 가까이 학교 폭력에 노출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성 간(Opposite Sex Only)의 성적접촉(Sex of Sexual Contacts)을 한 경우 16%인 반면 동성 간(Any Same Sex)의 성적접촉을 한 경우 32%로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일상적인 혐오와 폭력에 노출되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미국보다 성소수자 혐오가 극심한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더욱 심각한 위기와 위험에 대해 노출되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어른이자 엄마로서 그리고 평화활동가로서 성소수자 혐오 없는 사회를 만들고,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성소수자 차별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행동하고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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